9월 소비심리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줄고 실물경제 흐름이 양호한 가운데, 가계 소득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1포인트 오른 106.6을 기록했다.
CCSI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5월부터 3개월간 상승했지만, 8월에는 2.3포인트 하락한 뒤 9월 다시 올랐다. 이번 상승 폭은 5월의 6.9포인트 이후 가장 컸고 지수 수준은 6월과 같았다. 지수는 4월 99.2를 기록한 뒤 5개월 연속 100을 웃돌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로 산출한다. 장기평균인 2003~2024년 수준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6개 구성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이 4포인트 오른 83으로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이는 7월 84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과 소비 등 실물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증시 변동성이 축소된 점이 지수 상승에 영향을 줬다.
가계수입전망은 2포인트 상승한 102로, 2월 103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성장세 확대에 따른 소득 여건 개선 기대가 반영됐다. 생활형편전망은 98, 소비지출전망은 110, 향후경기전망은 90으로 각각 1포인트 올랐으며, 현재생활형편은 92로 전월과 같았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125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높은 상승세와 부동산 대책, 기준금리 인상 등 서로 다른 요인이 맞서며 지수가 변하지 않았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지수는 7월 127로 2021년 9월의 128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 2포인트 하락했다. 7월까지는 넉 달 연속 상승했다.
박용민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 전망지수가 장기평균 107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수도권 주택 가격 오름세가 강해 가격 상승 기대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지역별 지수는 서울이 133으로 가장 높았고, 6대 광역시와 기타 지역은 120대 초중반이었다.
6개월 뒤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128이었다. 2023년 10월 128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6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돼 12포인트 급등한 뒤 8월 소폭 하락했고, 9월 다시 올랐다.
현재 가계부채 수준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부채지수는 1포인트 오른 101로, 2024년 12월 101 이후 가장 높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7%를 유지했다.
박 팀장은 중동 지역 충돌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요인과 통화 긴축 지속 기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하방 요인이 서로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CCSI 전망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와 소비 개선으로 이어져 소득 여건을 개선하는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 상황과 중동 전쟁 등 돌발 변수가 있어 소비자심리지수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