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유주택 신혼부부 10쌍 중 3쌍은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주택 신혼부부 수는 크게 줄었지만 고가 주택자산을 가진 부부는 늘어나 주거 자산의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국가데이터처의 ‘초혼(5년 이내) 신혼부부 특성별 주택자산 가액별 신혼부부 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서울 거주 유주택 신혼부부 4만8989쌍 가운데 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초과한 부부는 1만5368쌍으로 31.4%를 차지했다.
서울 유주택 신혼부부의 85.6%(4만1926쌍)는 1주택자였다. 보유 주택이 한 채인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한 채의 가격이 6억원을 넘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3억원 초과∼6억원 이하인 부부는 38.5%(1만8861쌍)로 가장 많았고, 3억원 이하는 30.1%(1만4761쌍)였다.
통계는 부부의 거주지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주택에는 아파트와 단독·연립·다세대 주택 등이 포함된다. 기준인 공시가격 6억원에 당시 공동주택 현실화율 69%를 적용해 역산하면 시세 기준으로는 대략 8억원대 후반의 주택자산에 해당한다.
‘6억원 초과’ 주택자산 보유 비율은 서울에서 특히 높았다. 2024년 전국 유주택 신혼부부 중 해당 주택자산을 보유한 비율은 9.3%였다. 서울·세종의 10.9%를 제외하면 나머지 15개 시·도는 모두 한 자릿수 비율을 기록했다.
서울 거주 신혼부부 가운데 주택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넘는 비율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5.9%에서 2024년 31.4%로, 5.3배 높아졌다. 이 비율은 2021년 40.6%까지 올랐다가 2022년 27.0%로 낮아졌고, 2023년 27.8%, 2024년 31.4%로 2년 연속 상승했다. 당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감소와 만혼 등의 영향으로 서울의 유주택 신혼부부 수가 줄어드는 동안,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주택자산을 보유한 부부는 늘었다. 전체 유주택 신혼부부는 2015년 8만8500쌍에서 2024년 4만8989쌍으로 44.6% 감소했다. 반면 6억원 초과 주택자산을 소유한 부부는 같은 기간 5254쌍에서 약 3배로 늘었다.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부부는 6만3290쌍에서 76.7% 급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신혼부부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2024년 전국 신혼부부 75만6358쌍 가운데 서울 거주 부부는 14만3820쌍으로 19.0%였다. 유주택 신혼부부만 보면 전국 32만3105쌍 중 서울 거주자는 4만8989쌍, 15.2%였다. 두 비율 모두 2015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