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목동 재건축 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의 단독응찰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설명회에는 여러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서는 한 곳만 참여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GS건설은 지난 1일 목동12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공고금액은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약 1조7888억원이다. 두 차례 유찰된 뒤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으며, 최종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총회를 거쳐야 한다.
목동 다른 단지에서도 단독응찰이 이어졌다. 목동6단지는 DL이앤씨가 단독 입찰해 지난 6월 시공권을 확보했고, 10단지는 현대건설이 두 차례 단독응찰한 끝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13단지, 대우건설은 8단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현장설명회에는 목동10단지에 6개사, 13단지에 5개사가 참석했고 12단지와 8단지에도 각각 4개사가 나왔다. 현재까지 DL이앤씨는 6단지, 대우건설은 8단지, 현대건설은 10단지, GS건설은 12단지, 삼성물산은 13단지에 각각 집중하는 구도가 나타났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이 본격화했지만 대형사 간 경쟁은 제한적이다.
건설사들은 설계와 금융조건 마련, 홍보 등에 드는 비용과 수주 실패 가능성을 고려해 입찰 참여 여부를 선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과정이 사업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어 승산이 높은 사업장에 인력과 비용을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단독응찰이 이어지면서 사업장을 나눠 맡은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부담도 제기됐다. 각사가 독자적으로 사업성을 검토해 입찰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경쟁사끼리 사업장을 배분하거나 서로 입찰하지 않기로 합의하는 것은 다르다. 단독응찰 결과만으로 담합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사업자 간 합의와 경쟁제한성이 판단의 핵심이다.
조합은 복수 건설사가 경쟁해야 설계와 공사비, 금융조건을 비교할 수 있지만, 경쟁사가 나타날 때까지 시공사 선정을 미루기도 쉽지 않다. 목동 14개 단지가 비슷한 시기에 재건축을 추진해 일정이 늦어지면 향후 이주와 착공 단계에서 차이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음 입찰 일정도 잡혀 있다. 목동4단지는 지난달 30일 현장설명회를 열었고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4개사가 참석했다. 공사비는 1조6389억원, 3.3㎡당 1010만원이며 입찰 마감은 오는 11월 16일이다.
목동7단지는 지난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연내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2550가구를 최고 49층, 4335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14단지도 주요 건설사가 관심을 보여온 대형 사업장으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