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연구원은 방설아 균형성장지원센터 부연구위원 연구팀이 「국가균형성장을 위한 거점 중소도시 육성방향」을 담은 국토정책 브리프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방 거점 중소도시는 도시별 여건이 다른 만큼 산업·교통·관광·교육 부문별로 차별화된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비수도권에서 인구 50만명 미만인 42개 시 지역을 지방 중소도시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14개 도시를 거점 사례로 선정해 2020~2024년 5년간 인구 특성과 핵심 기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중소도시가 대도시와 농산어촌 사이의 ‘중간 도시’로서 비수도권의 인구 감소와 저성장에 대응하는 ‘인구 댐’이자 국토 양극화를 완충하는 지역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는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국토공간 위계에 따른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 대상 도시의 5년 평균 인구증가율은 연 -0.62%였다. 춘천과 원주를 제외한 12개 도시에서 인구가 감소했으며, 감소 폭은 목포(-1.65%), 정읍(-1.45%), 안동(-0.80%) 순으로 컸다.
세대별로는 유소년층에서 학령기 후반으로 이동할수록 순유출이 나타났다. 청년층에서는 거제·안동·목포·정읍·군산처럼 20~30대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도시와 진주·포항·충주·순천·강릉·속초처럼 20대 초반에 급감한 뒤 30대에 유입으로 반등하는 도시로 나뉘었다. 춘천과 원주는 청년기 전반에 걸쳐 비교적 순유입을 유지했다.
부문별 여건도 달랐다. 산업 분야에서는 14개 도시가 전국 조선업 종사자의 32.6%, 철강업 종사자의 19.5%가 모인 전통 산업 거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기반은 취약했다.
교통 분야에서는 대부분 KTX 등 광역교통망을 갖췄지만 구도심·산업단지·혁신도시를 연결하는 도시 내 대중교통이 부족했다. 관광 분야는 자원이 풍부해 잠재력이 크지만 기반시설과 숙박, 지역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 분야에서는 진주·포항·목포·순천 등의 대학이 권역 교육 거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 대학이 ‘글로컬대학30’ 등 관련 정책과 연계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연구팀은 부문별 육성 방안으로 ▲지역 비교우위 산업을 특화해 국가전략산업과 연계하고 산업·고용·인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안 ▲중소도시권 통합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산업·교육·관광을 연결하는 대중교통을 확충하는 방안 ▲권역 관광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체류형 관광과 로컬 콘텐츠를 결합하는 방안 ▲대학 중심으로 교육·연구 기능을 집적하고 혁신거점과 연계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거점 중소도시는 특정 도시 하나를 키우는 정책이 아니라 주변 시·군을 포함한 중소도시권 전체의 성장구조를 만드는 공간전략”이라며 “도시마다 산업·교통·관광·교육 여건이 다른 만큼 부문별로 차별화된 육성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