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전북 군산에 조성되는 60㎿급 AI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28일 밝혔다.
‘군산 SGC AI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은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일대 11만5702㎡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8700억 원이며 다음달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발주처인 SGC그룹이 추진하는 총 300㎿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의 1단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사업을 수행하면 향후 추진 예정인 240㎿ 규모 사업의 우선협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단계 사업에서 건축·토목·설비·조경·통신 공사를 맡는다.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인 MEP(기계·전기·배관) 공사에서는 냉각탑·냉동기·수배전반 등 냉각 및 전력 공급 설비를 담당한다. KT클라우드는 UPS·배터리·자동제어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군산 AI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 ‘베라루빈’이 도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차세대 반도체 적용으로 랙당 전력 밀도와 발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수용할 전력·냉각 인프라 구축 역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력·냉각 인프라 업체 버티브의 ‘모듈러·스키드 솔루션’도 적용된다. 액체 냉각을 포함한 전력·냉각 설비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품질 표준화와 공기 단축에 유리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인천과 경북 구미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으며,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들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올해 데이터센터 분야 수주 규모는 약 1조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회사는 자동차 생산시설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선소 등 산업시설 공사에서 쌓은 대규모 전력·기계설비 구축 역량을 강점으로 꼽았다. 건설정보모델링(BIM)을 활용한 시공 최적화, 고중량 장비를 수용하는 고하중 구조 기술, 모듈화 시공과 정밀 온·습도 제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범위는 시공에서 운영·유지보수와 투자 참여 등 데이터센터 사업 전반으로 넓힐 방침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연계한 데이터센터 에너지 조달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우수한 인프라는 곧 안정적인 디지털 서비스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 AI 시대가 요구하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과 운영 환경을 갖춘 데이터센터를 최고의 기술로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