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와 상급지 선호가 커지면서 수도권 곳곳에서 인근 랜드마크나 핵심 입지를 단지명에 넣으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단지명에 드러난 입지 강점이 자산 가치와 연결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행정구역이 다르거나 거리가 있는 지역의 유명 명칭을 쓰려는 사례도 나온다.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돈의문센트레빌 입주자대표회의는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명칭 변경을 위한 전자투표와 서면동의를 진행했다. ‘경희궁센트레빌’로 바꾸는 안에 **561가구 중 431가구(76.8%)**가 찬성했다. 집합건물법상 변경 요건인 구분소유자 4분의 3(75%) 이상 동의를 충족해 시공사 승인과 서대문구청 접수 등 후속 절차를 밟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상반기 ‘경희궁센트레빌’, ‘센트레빌 센터퍼스트’, 기존 이름 유지안을 두고 선호도 투표를 진행했다. 사전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경희궁센트레빌로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 종로구 경희궁과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가까운 입지를 내세워 랜드마크 명칭을 단지에 반영하려는 것이다.
인근 단지의 가격 강세도 주목된다. 종로구 **경희궁의아침4단지 전용 150㎡**는 8월 말 27억2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경희궁의아침2단지 전용 124㎡**는 같은 달 21억9000만원에 팔려 처음으로 20억원을 넘었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무학현대는 최근 구청에 ‘왕십리현대’로 바꾸기 위한 행정 절차와 요건을 문의하며 사전 검토에 들어갔다. 연말 준공 예정인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 장항 제일풍경채’는 한강 조망 입지를 강조해 ‘한강 풍경채 어바니티’로 이름을 바꿨다. 화성시 동탄구 ‘동탄파크자이’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는 동탄역을 반영해 ‘동탄역자이’로 변경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을 입지가 결정하는 만큼 상급지 명칭이 아파트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단지명은 일반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해야 하며, 과도하게 명칭을 차용하면 소비자 혼란을 부를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