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플래그십컴퍼니즈가 유타시티 개발에 한국 건설사들의 참여를 제안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최근 방한해 대형 국내 건설사들과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유타시티는 유타주 유타카운티 비니어드시의 옛 제네바 제철소 부지를 주거·업무·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서는 복합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확보한 부지는 283만 ㎡로, 여의도 전체 면적 290만 ㎡에 상당한다.
플래그십컴퍼니즈는 한국 건설사들의 고층 건축 기술과 신도시 개발 경험을 높이 평가해 협력을 제안했다. 설계·엔지니어링, 건설사업관리(CM), 시공을 맡기는 방안과 한국 건설사가 특정 구역을 자체 개발해 한국형 공동주택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협력 제안을 받은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한국의 고층 건축 기술과 도시계획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기술 협력과 노하우 전달 등 여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래그십컴퍼니즈의 공동대표 네이트 허친슨은 한국 기업의 기술·경험과 회사의 토지·현지 개발 역량을 결합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와 에너지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거 개발은 교외 저층 주택 중심에서 철도역 주변의 주거·업무·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방식으로 관심이 넓어지고 있다. 현지 개발업체는 한국 건설사들이 고층 공동주택뿐 아니라 조경, 커뮤니티시설, 스마트홈 시스템을 결합한 주거상품을 개발해 온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국주택협회 김재식 부회장은 미국 시장에 K아파트를 수출하는 사례가 새로운 시장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는 산업설비에 집중돼 왔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집계에서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472억 7000만 달러 가운데 산업설비가 79.2%를 차지했고, 주택을 포함한 건축 부문은 약 4%였다. 미국은 주마다 건설 법규와 면허 체계가 달라 현지 면허와 인력, 협력업체 확보가 필요하며, 토지 용도변경과 도시계획 승인, 지역사회 협의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국내 기업의 미국 주택 개발 추진 사례와 중단 사례도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텍사스주 프로스퍼시에서 현지 시행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타운하우스와 호텔·오피스 등을 조성하려 했으나, 현지 시행사의 자금 문제 등으로 최근 사업을 중단했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는 현지 업체와 공동주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는 약 2억 9100만 달러이며, 지상 18층, 540가구 규모다.
현대건설은 호주 시드니 채스우드에서 260가구 규모의 기업형 임대주택(BTR) 개발에 지분을 투자하고 설계·기술 검토와 건설사업관리에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업체가 시공과 임대 운영을 맡고 현대건설은 개발·임대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유타시티 사업 여건에는 역세권 개발 기준도 포함돼 있다. 비니어드시가 2022년 공개한 개발 가이드라인은 광역철도 프런트러너역 인접 지역에 개발 밀도 상한을 두지 않고, 철도역 남쪽 지역의 높이 제한도 없앴다. 허친슨 공동대표는 고층 건물의 건축 허가가 6개월이면 완료된다고 말했다.
유타주 인구는 지난해 355만 1150명으로 전년보다 4만 4351명(1.3%) 늘었다. 유타시티가 들어서는 유타카운티도 같은 기간 1만 5914명(2.1%) 증가해 주 전체 증가 인구의 약 36%를 차지했다. 유타주는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개최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