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타주 비니어드에서 신도시 유타시티 건설을 추진하는 부동산 개발 업체 플래그십컴퍼니즈가 국내 대형 건설사에 사업 참여와 투자를 제안했다. 총 사업비 25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에서 설계·조달·시공뿐 아니라 임대·운영 수익을 나누는 방안도 제시했다.
유타시티는 유타카운티의 약 283㎡ 규모 부지에 추진되는 개발 사업이다. 비니어드시는 철도역 인접 지역에 개발 밀도 상한을 두지 않는 도시 계획을 마련했으며, 철도역 남쪽 지역에는 건축물 높이 제한도 없앴다. 이 같은 개발 여건과 한국 건설사의 고층 건축·신도시 개발 경험이 현지 업체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 건설사들은 대규모 고층 공동주택을 조성하면서 공정·원가·품질 관리 역량을 쌓아왔다. 해외 개발 업체들은 조경과 커뮤니티, 스마트 시스템을 포함한 ‘K아파트’를 통합된 상품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한국 건설사들은 시공에 더해 복합개발, 투자, 건설사업관리(CM)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철도역을 중심으로 주거·업무·상업시설을 집약하는 복합개발 수요가 늘고 있다. 자동차 중심 교외 개발에서 벗어나 역세권 개발 밀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건축비 부담이 커지면서 콘도미니엄과 임대주택을 집약적으로 짓는 사업도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미국 주택 개발 시장 진출에는 주별 건설 법규와 면허 체계에 맞춘 인력·협력 업체 확보가 필요하다. 토지 용도 변경과 도시계획 승인, 지역사회 협의 과정에서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수 있으며, 일부 주는 사업비와 맞먹는 규모의 이행 보증 증권을 요구하기도 한다. 현지 파트너의 자금 조달 능력과 사업 수행 역량도 사업 추진의 변수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텍사스주 프로스퍼시에서 현지 시행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타운하우스와 호텔·오피스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을 추진했으나, 현지 시행사의 자금 문제 등으로 최근 사업을 중단했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에서는 총 사업비 약 2억 9100만 달러를 들여 지상 18층, 540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개발하는 사업의 인허가가 진행 중이다.
유타주 인구는 지난해 355만 1150명으로 전년보다 4만 4351명(1.3%) 증가했다. 유타시티가 들어서는 유타카운티 인구도 같은 기간 1만 5914명(2.1%) 늘어 주 전체 증가 인구의 약 36%를 차지했다. 유타주는 2034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으며, 인구 중위 연령은 30대 초반으로 미국에서 가장 젊은 주에 속한다.
한국 건설사의 미국 진출 방식으로는 현지 개발업체와의 개별 사업 협력 외에 현지 주택 건설사나 개발업체 인수도 거론된다. 일본 세키스이하우스는 2024년 미국 주택건설사 M.D.C.홀딩스를 약 49억 달러에 인수했고, 다이와하우스도 미국 주택건설사들을 잇달아 인수했다.
현대건설은 호주 시드니 채스우드에서 260가구 규모 기업형 임대주택(BTR) 개발에 지분 투자하고 설계·기술 검토와 건설사업관리(CM)에 참여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업체가 시공과 임대 운영을 맡고 현대건설은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개발·임대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