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9월 94.7%로 하락한 반면, 성남 분당·수원 영통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은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이어졌다. 지지옥션이 8일 발표한 ‘2026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97.0%보다 2.3%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2월 91.8%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7.1%에서 35.3%로 하락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5.2명에서 5.4명으로 늘었다. 지지옥션은 성수동 트리마제와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등 초고가 대형 아파트가 감정가의 70%대에 낙찰되며 서울 전체 낙찰가율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152㎡는 지난 6월 감정가 73억9000만원에 경매에 나왔다. 두 차례 유찰된 뒤 지난달 58억7378만5940원에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79.48%였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9월 22일 7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47㎡도 감정가 50억원으로 경매가 시작돼 두 차례 유찰됐고, 지난달 30일 약 40억원에 낙찰됐다.
반면 경기 남부 주요 지역에서는 감정가보다 높은 낙찰이 이어졌다. 9월 아파트 낙찰가율은 안양시 동안구 115.7%, 수원시 영통구 114.0%, 광명시 113.1%, 용인시 수지구 111.9%, 성남시 분당구 109.7%로 나타났다. 분당구 봇들마을2단지 전용 84㎡는 감정가 13억5700만원에 나와 18억3000만원에 낙찰됐고, 영통구 영통래미안마크원 전용 85㎡는 감정가 7억8100만원보다 높은 8억6004만원에 낙찰됐다. 수지구 수지센트럴아이파크 전용 157㎡도 감정가 9억8700만원에서 11억8340만원에 낙찰됐다.
매매시장에서도 경기 남부 지역의 상승세가 확인됐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지난 5일 기준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수원 영통구 0.62%, 성남 분당구 0.56%, 안양 동안구 0.41%였다. 다만 경기도 전체 9월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89.8%보다 1.0%포인트 내린 88.8%였다. 평택·김포·고양 등 일부 외곽지역의 부진이 영향을 줬으며 평균 응찰자 수는 5.9명에서 6.2명으로 늘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에서 경매 건수가 늘어난 가운데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함께 하락하고 있지만, 이를 집값 하락 전환의 뚜렷한 신호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2024년 말 80%대 후반까지 내려간 뒤 최근까지 90%대 이상에서 움직였다며, 다시 80%대에 진입하면 시장 흐름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