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에 영향을 주는 변수 가운데 하나로 **통화량(유동성)**이 꼽힌다. 시중에 풀린 돈의 규모를 나타내는 광의통화(M2)가 새 정부 출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서울 집값 상승의 배경으로 유동성을 지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등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더한 지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계절조정 평균잔액 기준 M2는 지난해 6월 3975조원에서 지난 7월 4225조원으로 늘었다. 13개월 동안 증가한 규모는 250조원이다.
과거 정부와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 때도 통화량이 크게 늘었다. M2는 2017년 5월 2321조원에서 2022년 5월 3531조원으로 증가해, 5년간 총 1210조원 늘었다. 연평균으로는 약 242조원 증가한 셈이다. 한 전문가는 새 정부의 증가 규모가 문재인 정부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시중 유동성 확대가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통화량 증가가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820조9000억원의 확장예산을 편성한 것도 관련 사례로 제시됐다. 유동성 확대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특히 대도시 단지가 통화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통화량이 늘면 금리 인상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준석 연세대 교수는 통화량 증가가 자산가격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KB부동산 통계상 문재인 정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약 62% 올라 역대 정권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6월부터 올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18.17%, 전세가격은 11.62%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