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와 저출산으로 돌봄 공백이 현실화하면서 공공주택의 역할이 주택 공급을 넘어 주민의 일상과 돌봄까지 포괄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커뮤니티 공간과 서비스를 함께 설계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9월 30일 SH에 따르면, SH도시연구원은 지난 18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인천도시공사(iH)와 함께 연 ‘2026 수도권 공사 연구협의체 공동 세미나’에서 서울형 AIC(Aging In Community·지역사회 계속 거주) 모델을 제안했다. 공공주택을 통합돌봄의 핵심 공공자원으로 운영하는 구상이다.
공공임대주택의 고령화율은 50%를 넘어 전국 평균의 2∼3배 수준이다. **SH 임대주택 고령자 9만6242명 가운데 약 3만1000명(32.2%)**은 기능 저하가 시작되는 노쇠 전단계에 해당한다. 이들이 시설에 들어가지 않고 기존 집에 계속 살도록 지원하면 연간 최대 1534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장기요양 등 돌봄 재정 부담을 겪은 뒤 시설 중심에서 주택 중심의 커뮤니티케어로 정책을 전환했다. 김영국 SH도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이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공공주택을 거점으로 지역돌봄체계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SH도시연구원은 경로당을 다목적 프로그램 공간인 ‘시니어 쉼터’와 지역사회가 함께 이용하는 통합돌봄 거점 ‘웰에이징 센터’로 확대·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비스는 건강관리, 공동식사 등 교류, 스마트폰 교육 등 자기계발, 반찬 배달 등 생활지원, 비상호출 등 응급대응의 5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대상은 예비노인(50∼64세), 전기고령자(65∼74세), 후기고령자(75세 이상)로 나눈다.
김 책임연구원은 국가·지자체·SH·민간 사회적기업·주민이 역할을 나누는 협력 체계와 단지 내 주거복지사·커뮤니티 리더의 상시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상하 SH 사장은 입주민이 서로 소통하고 돌보는 공동체를 가꾸는 커뮤니티 디자이너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