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의 주거용 오피스텔 목동윤슬자이가 건설사 브랜드 사이에 순우리말을 넣은 이름 사례로 소개됐다. ‘포레’, ‘리버뷰’, ‘센트럴’ 같은 외래어 별칭 대신 우리말을 활용해 단지의 특징을 드러냈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한다. 국립국어원은 이 단어가 1999년 출판된 표준국어대사전 초판부터 실렸다고 설명했다. 단지 외관에 설치할 미국 출신 작가 네드 칸의 작품에서 이름을 착안했다. 알루미늄 패널이 바람에 움직여 물결치는 모습을 표현할 계획이다.
목동윤슬자이는 단지명 전체가 순우리말인 것은 아니며 기존 건설사 브랜드를 유지했다. 브랜드 앞뒤에 붙이던 별칭을 우리말로 바꾼 사례다. 아파트 이름으로는 서울 종로구의 경희궁의 아침, 대전의 맑은아침 아파트, 경기 남양주의 별가람마을 등이 있다. 국립국어원은 2024년 우리말 아파트 이름 공모전 추천 부문에서 이들 이름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새 이름 제안 부문에서는 숲을품은, 해온마루, 물빛고운이 뽑혔다. ‘물빛고운’은 실제 아파트 이름에 쓰이는 ‘아크로리버’를 우리말로 바꿔 제안한 이름이다. 공모전 제안작으로 실제 단지명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
서울시는 2024년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를 발간해 어려운 외국어 사용을 자제하고 고유지명을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불필요한 별칭을 줄이고 적정한 글자 수를 지키는 내용도 담겼다. 지역명과 건설사명, 브랜드에 ‘센트럴’, ‘팰리스’, ‘퍼스트’, ‘엘리움’ 같은 별칭까지 더해 이름이 길어지고 뜻을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취지다.
서울시가 인용한 자료에서 아파트 이름은 1990년대 평균 4.2글자, 2000년대 6.1자였고 2019년에는 9.84자에 달했다. 오래된 조사여서 현재 평균을 뜻하는 수치는 아니다. 서울시는 여러 단지가 비슷한 별칭을 쓰면 이름을 길게 짓는 것만으로 단지의 특징을 뚜렷하게 드러내기 어렵다고 봤다.
길라잡이는 공동주택 이름을 강제로 바꾸는 규정이 아니라 이름을 정하거나 변경할 때 참고하는 권고다. 주민이 원하는 이름을 정하는 절차도 원칙에 포함했다. 외국어를 한글로 옮겨 적었다고 순우리말이 되는 것은 아니며, 우리말이 들어간 이름이라고 모두 짧고 이해하기 쉬운 것도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