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단체 관람을 둘러싼 논란이 법적 고발로 이어졌다. 관람 비용을 금융사가 부담하고 공공기관이 행사를 진행한 정황을 두고 청탁금지법 위반 및 뇌물 혐의가 제기됐다.
이종배 전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30일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들을 해당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그는 금융사가 공공기관과의 금융거래 관계를 유지하거나 특혜를 얻기 위해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혐의 성립 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논란은 LH와 국토안전관리원이 최근 경남 진주의 영화관에서 임직원 단체 관람 행사를 열면서 불거졌다. 각 기관 총무부서가 행사를 맡았고, 영화관 대관료 등은 두 기관의 퇴직연금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퇴직연금 사업자 15곳과 계약을 맺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공사 주최가 아니라 사업자가 가입기관 임직원에게 제공한 통상적인 복지·문화 서비스라고 해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화 초청을 비롯해 연금 컨설팅, 심리·법률 상담, 홈클리닝, 건강검진 상품 등 부가서비스를 패키지로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상영작 선정과 진행도 공사의 정치적 목적이나 판단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9월 15일 퇴직연금 사업자의 제안에 따라 관람 희망 직원에게 자율 참석을 안내했으며, 행사 당일 영화 관련 사회적 논란을 인지한 뒤 참석을 지양해 달라는 문자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해명에도 공공기관이 논란이 제기된 역사 영화를 단체 관람하면서 사전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암살자(들)’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사건을 둘러싼 설정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