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데이터센터 신축을 둘러싼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전력·냉각 설비의 소음과 전자파, 화재 위험 등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반면, 사업자들은 관련 규정을 지키고 있으며 전자파 등 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가 ‘혐오시설’로 여겨지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 무안군의회는 지난 3일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립 반대와 건축허가 불허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무안군 오룡지구에서 추진 중인 200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건립을 중단하고, 전남개발공사가 시설용지를 공급하거나 매각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경기 과천주암지구에서는 주민과 사업자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10㎿ 안팎 규모 데이터센터 5개의 건립이 추진 중이다. 주민들은 전자파가 건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집회를 열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과천시청은 4월 국토교통부에 업무시설용지의 건축 허용 대상에서 데이터센터를 제외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사업자들은 10㎿ 안팎의 도심형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허가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만큼 주민과 최대한 소통해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다.
주민 반발에 지자체가 제도적으로 대응하는 사례도 있다.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기찬 금천구청장은 임기 첫날인 지난 7월 1일 ‘데이터센터 주민참여형 검토체계 구축 및 제도 개선’을 취임 후 첫 결재안으로 삼았다. 데이터센터 건축허가를 신청할 때 사업자가 반경 200m 이내 주민 과반수의 동의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경기 김포시는 2024년 7월 주민 의견 수렴을 요구하며 데이터센터 착공 신고를 반려했다. 사업자는 두 달 뒤 열린 행정심판에서 승소했고, 데이터센터는 지난해 착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