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에 대비해 중산층을 위한 서비스 결합형 주택을 늘리고, 분양과 임대를 혼합한 공급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0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집코노미 박람회 2026에서 학계와 연구기관, 민간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고령화에 따른 주거 현실을 논의했다. 의료기관 접근성이 좋은 도심형 주거와 중산층 맞춤형 서비스 주택을 확대하고, 분양·임대 혼합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중산층 위한 주거 대안과 다운사이징 연금
박미선 국토연구원 주거정책연구센터장은 노인 주거 지원이 저소득·저자산층을 위한 사후 대응형 공공임대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노인 가구의 63.3%**를 차지하는 중소득·중자산층을 위한 대안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낙상 예방을 위한 무장애 주택 개조와 큰 집을 줄여 생긴 차액을 연금으로 받는 다운사이징 연금화 제도를 제안했다.
그는 공공·민간 서비스 결합 주택과 실버스테이처럼 식사·돌봄·의료를 제공하는 주택을 확대하고, 주택연금 지원과 다운사이징 유도 정책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040년에는 국민 3명 중 1명이 노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령 주택 소유자의 주택 유동성과 거래를 늘릴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2050년에는 원격의료와 안전센서 등을 갖춘 스마트 케어가 시니어 주거 인프라의 표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기준 기대수명은 83.49세, 건강수명은 68.56세로 약 15년 차이가 난다. 유 교수는 이 기간을 독립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도심과 대형병원 인근의 시니어 주거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양·임대 혼합형 시니어타운 제안
노인복지법을 개정해 분양 혼합형 공급을 허용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성택 공빠TV 대표는 특정 가격대만 부족한 게 아니라 모든 가격대에서 공급 자체가 모자라다고 진단했다. 2015년 폐지된 분양형 노인복지주택 제도가 공급 확대를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2025년 말 기준 노인복지주택은 전국 47곳, 1만1090가구로 노인 1000명당 1가구 수준이다.
문 대표는 분양 60~70%, 임대 **30~40%**의 혼합 모델을 제도화하자고 제안했다. 분양으로 초기 투자비를 마련하고 임대와 커뮤니티 시설을 통해 지속적인 운영 기반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서동원 홈플릭스 의장은 자가 거주와 요양시설 입소만으로 시니어 주거 선택지가 제한돼서는 안 된다며, 독립성과 사생활을 지키면서 건강관리·돌봄·식사·운동·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메디컬 코리빙’**을 소개했다. 홈플릭스가 운영하는 서울 송파구 아우름 레지던스 삼전은 식사와 맞춤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객실의 비접촉 생체 센서로 호흡과 심박수를 24시간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생기면 전담 간호 인력이 출동해 대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