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중앙행정기관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종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 남아 있던 중앙행정기관 44곳이 내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하며, 대상 공무원은 9929명이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세종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3.3으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지수가 하락한 가운데 비수도권에서 오른 곳은 세종이 유일했다. 전국 지수는 4.0포인트 떨어진 82.3이었다. 대전은 94.4에서 83.3으로, 부산은 82.4에서 72.7로, 울산은 100.0에서 92.9로, 대구는 86.4에서 80.0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등 수도권 중앙행정기관의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에는 27개 기관이 임시청사를 활용해 이전을 시작한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2029년,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 아파트값은 행정수도 이전 기대가 커졌던 2020년 한 해 동안 약 40% 올랐고, 같은 해 7월 주간 상승률은 2.9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이전 기대가 약해지고 공급이 누적되면서 시장이 침체했고, 올해 들어 이달까지 아파트값은 0.93% 하락했다. 8월 하락세가 멈춘 뒤 9월 말 0.03% 올랐지만 지난주에는 다시 0.05% 떨어졌다.
전셋값은 올해 세종에서 11.15% 올라 수도권 상승률 8.35%를 웃돌았고, 서울 상승률 12.35%와 비슷했다. 전셋값 상승이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가족은 수도권에 두고 출퇴근하는 공무원이 많으면 주택 수요와 지역 소비 증가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세종에는 6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시장은 추산한다. 공급 계획 부지의 약 30%가 개발되지 않았으며, 내년 초까지 5-1생활권과 5-2생활권에 약 35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BS한양은 4개 블록(L6·7·8·11)에 ‘한양수자인’ 2191가구를, 우미건설은 ‘우미 린’ 135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5-1생활권에는 지상 주차장을 없애고 로봇 배송·자율주행 등 스마트 인프라를 도입하는 국가시범도시 특화설계가 적용된다.
공무원들이 근무지만 옮기고 가족은 수도권에 남기거나 KTX 출퇴근을 선택하면 주택 수요 증가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전 기관 종사자의 정착을 위해 교육·교통·의료 인프라와 민간 일자리 등 정주 여건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전 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는 2021년 폐지됐으며, 재도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