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사전제작 콘크리트(PC) 건식 접합 방식으로는 국내 최초로 특수모멘트 골조 수준의 내진성능을 공식 인정받았다. 2024년 중간모멘트 골조 인증에 이어 성능을 한 단계 높여 초고층 건축물에 PC 공법을 적용할 때 구조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체 개발한 ‘PC 특수모멘트 보-기둥 건식 접합 공법’으로 한국콘크리트학회 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PC 건식 접합 방식이 특수모멘트 골조 인증을 획득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PC 공법은 콘크리트 부재를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으로 옮긴 뒤 조립하는 방식이다. 건식 접합은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대신 볼트 등 연결 부품으로 기둥과 보를 잇는다. 접합부에 힘이 집중되는 구조적 특성으로 시공 난도가 높고, 높은 내진성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기둥과 보가 건물을 지지하는 라멘 구조에서는 두 부재가 만나는 접합부의 안전성이 중요하다. 내진성능에 따라 보통·중간·특수모멘트 골조로 구분하며, 중간모멘트 골조는 층 높이의 2%, 특수모멘트 골조는 3.5%만큼 변형이 발생해도 구조 안전성을 유지해야 한다. 초고층 건축물의 보-기둥 접합부에는 중간모멘트 골조 이상의 성능이 요구된다.
삼성물산은 내진성능을 갖춘 철골 브라켓과 볼트 체결 기능을 통합한 연결기구를 개발해 2024년 중간모멘트 골조 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후 접합부 형상을 최적화하는 등 구조를 개선하고 극한 성능시험을 진행해 내진성능을 특수모멘트 골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인증을 통해 PC 골조를 적용하는 초고층 건축물에서도 구조 안전성과 시공 품질을 확보하고, 현장 작업을 줄여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넥스트 홈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
이번 공법은 삼성물산의 미래 주거 모델 ‘넥스트 홈(Next Home)’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넥스트 홈은 세대 내부 기둥을 없앤 무주(無柱) 형태의 PC 라멘 구조를 기반으로, 입주민의 생활 방식에 맞춰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하도록 설계됐다. 벽이 아니라 기둥과 보가 건물을 지지하기 때문에 접합부의 내진성능 확보가 필수적이다.
삼성물산은 2023년 8월 넥스트 홈의 청사진을 공개한 뒤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경기 용인 기흥에 지상 3층, 연면적 554㎡ 규모의 테스트베드를 완성하고 새로운 라멘 구조와 건식 바닥, 사전 제작형 욕실, 조립식 벽체 등 주요 기술을 실증하기 시작했다. 이번 인증은 넥스트 홈의 구조 안전성을 높이고 탈현장 건설(OSC·Off-Site Construction)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후속 성과다.
변동규 삼성물산 주택기술혁신팀장은 “이번 인증은 PC 라멘 구조에 요구되는 높은 내진성능을 실용적인 건식 접합 기술로 구현하고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OSC 방식으로 건설사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