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 지하 6층·지상 12∼16층, 8개 동, 연면적 17만5천265㎡ 규모의 759세대 공동주택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부지는 지구단위계획구역과 계획관리지역, 보전관리지역에 걸쳐 있으며 56번 국도와 맞닿아 인제에서 미시령터널을 거쳐 고성·속초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다.
사업은 고성군이 2021년 2월 주거형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입안하면서 본격화됐다. 같은 해 10월 용도지역 변경을 위한 군 관리계획 입안에 들어갔고, 2023년 6월 용도지역 변경이 결정·고시됐다. 2024년 1월 원암지구 주거형 지구단위계획 변경이 고시된 뒤 사업자는 같은 해 6월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했다.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를 거쳐 2025년 5월 고성군 건축·경관 통합심의에 올랐으나 재검토 결정이 났고, 같은 해 9월 재심의를 받았다. 울산바위 조망 확보 등을 고려해 최고 층수는 17층에서 16층으로 낮아졌다. 사업자와 군은 올해 5월 교통영향평가 변경 심의를 진행했고, 군은 8월 강원도에 건축허가 사전 승인을 신청했다. 도 건축위원회는 10월 15일 사전 승인 심의를 열 예정이다. 사전 승인은 건축허가 전에 건축계획을 심사하는 절차로, 승인되면 건축 관련 행정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된다.
설악산과 울산바위 주변 경관·조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근에는 고성 일부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원암저수지가 있으며, 미시령과 울산바위 일대는 설악산권의 주요 경관으로 꼽힌다.
속초시는 심의를 앞두고 강원도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미시령·울산바위 일대의 광역적 경관 관리와 대규모 공동주택 입지 및 정주생활권 형성의 적정성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또 설악산의 생태·경관적 가치를 고려해 12∼16층 공동주택의 입지와 경관 측면을 다시 살피고, 사업을 추진할 경우 연립주택 등 저층형 중심으로 규모와 높이를 조정해 조망 축과 스카이라인을 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속초시번영회 등 지역사회에서도 조망권 침해 우려가 나왔다. 강정호 도의원은 울산바위 아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시민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며, 행정구역상 고성군 사업이지만 속초의 관문인 만큼 조망권 영향을 세심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군은 해당 부지가 1990년대 콘도 조성 사업이 무산된 뒤 장기간 방치돼 활용을 위해 사업 승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콘도 사업 허가를 받았지만 사업자 부도로 지하 구조물만 남아 30년 넘게 방치됐다는 것이다. 군은 아직 인허가가 난 상태는 아니며, 도 심의를 거쳐 최종 인허가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