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제주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변동에 대응하는 수전해 시스템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회사는 실증 과정에서 설계·운전 기술과 데이터를 축적해 대규모 수소 생산 프로젝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추진하는 ‘재생에너지-그리드 변동 대응 수전해 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의 주관기관은 제주에너지공사다.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현대자동차와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대학교 등 산학연 10곳이 참여한다.
과제는 알칼라인(ALK)과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를 결합한 플랜트를 구축해 운전하는 내용이다. ALK는 알칼리성 전해액으로, PEM은 고분자 전해질막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한다.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ALK와 전력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는 PEM의 장점을 결합해 수소 생산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제주에너지공사가 공개한 사업 개요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350억원이며, 이 가운데 193억원은 정부출연금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의 협약은 9월 14일 체결됐고, 사업은 2030년 3월까지 44개월간 진행된다. 제주 전력시장 환경에서 수전해 설비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맞춰 전력 사용량을 조절한다. 수전해 설비를 수소 생산시설이자 전력계통의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통합 연구개발 조직인 HMG건설기술연구원은 수전해 스택과 보조설비(BOP), 전기설비(E-BOP), 수소 정제설비를 단일 플랜트로 통합 설계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전력계통 상황에 맞춰 플랜트를 효율적으로 운전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보령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과 제주 5MW급 플랜트형 PEM 수전해 시스템 개발 등에 참여해 왔다. 보령 사업은 2023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며 하루 1t 이상의 수소 생산 용량을 갖추는 내용이다. 현대건설이 주관하는 ‘100MW 이상급 대용량 수전해 플랜트 설계 기술개발’ 국책과제 컨소시엄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과제에서 쌓은 기술과 실증 경험을 기존 EPC 역량과 결합해 수전해 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전주기 핵심 기술과 통합설계 역량을 높이고,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사업 기회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