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늘었다. 주택·상업용 건축보다 반도체와 에너지 등 산업설비 공사가 증가를 이끌었다. 일각에서는 건설경기 회복 신호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업계는 비용 부담과 미분양 문제가 이어지고 있어 회복 여부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건설공사 계약액은 8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조5000억원과 비교해 27.3% 증가했다.
민간 부문 계약액은 전년보다 29.1% 늘어난 59조6000억원이었다. 주택과 업무복합 사업 등이 포함된 건축 공종은 16.9% 증가한 45조9000억원, 반도체·에너지 생산시설 등과 관련된 토목 공종은 98.3% 증가한 1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토목 공종 가운데 산업설비는 12조1000억원으로 128.4% 증가했다.
이번 계약액은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던 2022년 2분기 82조8000억원의 97.8% 수준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건설업계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업계는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0일 발표한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2.7로, 7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건설기업의 체감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CBSI는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월 저점인 62.5에서 반등했지만 기준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사업성을 이유로 미뤄졌던 사업이 다시 움직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 착공과 분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남아 있다. 미분양 주택 역시 건설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7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217가구였고,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152가구였다.
준공 후 미분양의 약 85%는 지방에 몰려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 반응이 지역과 입지에 따라 다른 만큼 수주 개선이 건설경기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등 시설 건설과 공공부문 증가에 따른 계약액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