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안암동의 우신향병원이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최고 28층 복합건물로 개발된다.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병원 부지의 변화로,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2026년 9월 29일 공개된 사업 내용에 따르면 부지는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근린상업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됐다. 상한용적률은 600%로 높아졌고, 기존 지하 1층지상 6층 병원은 지하 5층지상 28층 규모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전체 상업시설의 절반가량인 약 300평은 공공기여시설로 조성한다.
우신향병원장과 서울시는 상업적 가치가 높은 지상 1~2층에 공공기여시설을 배치하기로 했다. 대학가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청년 창업센터와 공유 오피스를 마련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안암역 상권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맛집·학교·병원’이란 세 키워드의 순위는 10년간 변하지 않았다. 재학생만 약 3만 명인 고려대학교를 배후에 둔 상권이 오랜 기간 정체돼 있었다는 분석이다.
주거시설은 인근 원룸·하숙집과 겹치지 않도록 비교적 큰 면적의 주택으로 구성한다. 지상 4층부터 들어서는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84㎡ 위주의 임대주택이며, 가장 작은 주택은 69㎡, 펜트하우스는 117㎡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컨설팅그룹은 성북구 내 다른 동과 비교해 안암동의 20~30평대 중형 주택 공급이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살기를 원하지만 주택 선택지가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던 의료진과 임직원을 주요 수요층으로 삼았다는 설명이다.
상업시설에는 다이닝 레스토랑, 대형 베이커리 카페, 웰니스·뷰티 업종 등 인근에 부족했던 서비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측은 주중과 주말, 방학과 학기 중의 매출 편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학교와 병원을 찾는 목적 외에도 방문할 만한 상권으로 바뀌도록 이번 개발이 중장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건물 하나만으로 10년간 정체된 동네 전체가 단번에 바뀌기는 어렵지만, 안암동 밖으로 빠져나가던 주거·소비 수요를 붙잡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발 참여자들의 기대다.
해당 사업지는 2023년 안암역 일대 역세권활성화사업지로 선정됐다. 준공은 빠르면 2030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기존 병원은 인근으로 이전해 운영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