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폴란드 대형 플랜트 사업에 투입한 공공자금에서 400억 원대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사업 파트너의 회생·파산 신청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고, 투자금의 0.1%인 8000만 원만 받고 사업에서 빠지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실이 KIND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ND가 2019년 투자한 ‘폴란드 PDH/PP 플랜트’ 사업에서 최소 400억 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KIND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 지분 투자한 사업으로, 폴란드 폴리체 지역에 연간 40만 톤 규모의 폴리프로필(PP) 생산시설과 부대 인프라를 건설한다. KIND의 제1호 투자사업이자 폴란드 최대 석유화학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다.
KIND는 투자 당시 예상 내부수익률(E-IRR)을 10.0%로 산정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폴리프로필의 장기 가격과 건설·운영비, 금융 조건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러시아산 프로판 가스를 육상으로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운송비가 더 비싼 미국산 가스의 해상 조달로 바뀌었다.
KIND는 현지 발주처가 자금난으로 법원에 회생·파산을 신청할 때까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국영 정유기업 올렌은 KIND 채권액의 0.1% 수준인 8000만 원을 받고 권리를 포기하라는 제안을 했고, 이후 KIND는 정부 외교 라인의 지원 등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 123억 원의 즉시 변제금을 회수했다.
KIND는 사업이 정상 운영되면 209억 원을 추가 회수하기로 협의했지만, 진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번 사업에 지분투자 72억 원과 후순위 대출 750억 원 등 총 822억 원을 투입했으며, 국회에 제출한 올해 결산 예측 분석에서는 437억~624억 원의 손상차손을 예상했다. KIND는 “투자 원금의 약 41%를 회수할 예정”이라며 구조조정 주체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번 투자가 단일 공급선에 대한 의존과 현지 파트너의 파산을 막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며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 체계를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